"문화는 1949년, 강원도의 피나무와 경기도의 흑연을 사용하여 연필을 생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문화연필 홈페이지에서 회사 소개를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글이다. 회사의 시작과 함께 연필을 생산하기 시작했다는, 직접 생산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문화연필은, 익숙한 듯 낯설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우리가 변화의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우리의 이전 세대는 문화연필이라고 칭하였을 것이고, 우리의 다음 세대는 현재 '더존'이라는 브랜드로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의 문화연필은 '문화연필'이 새겨진 연필이 아니라 '더존(Deojon)이 새겨진 연필을 생산 중이다. 그로 인해 따라오는 틈이라고 생각한다. 문화연필에서 가장 상징적인 제품은 갈색 몸통의 더존 연필과 흔히 사무실 연필이라고 하는 노란색 몸통의 더존 옐로우 연필이다. 이와 더불어 문화연필에서는 그립감이 뛰어난 삼각 연필과 점보 삼각 연필, 전사캐릭터가 그려진 전사 연필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있다. 특히, 가장 알려지고 많이 사용되는 더존 연필은 6H~4B까지 다양한 HB식 흑연 등급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 더존 연필 하면 떠오르는 기억을 더듬어 보며 문화 연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첫 교복을 입고 중학교에 입학하던 날, 미술 준비물에 4B 연필이 있었다. 그때부터 종류별로 모으기를 좋아하던 나는 더존 연필 4B와 톰보우 연필 4B를 함께 들고 다녔었다. 한껏 어깨를 으쓱이며 종류별로 준비물을 들고 다니던 나의 어린 날이 생각난다. 그런 추억이 있게 만들어 준 문화연필에게 감사를 전하며, 파헤쳐 보도록 하자.
목차
- 문화연필에 대하여
- 문화연필의 브랜드
1. 문화연필에 대하여
1949년에 낙타표문화연필(주)로 창립되다. 1963년 12월, 모기업 건설화학공업(주)에서 (주)문화연필을 인수하였다. 1974년 11월, 볼펜공장을 준공하여 생산을 개시하였다. 1986년에는 품질관리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였으며 1987년에는 국내 연필로써는 최초로 일본 공업 표시 규격 JIS를 획득하는 등 국제 품질규격에 맞는 최고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였다. 1995년, 영예의 500만 불 수출탑을 수상하였다. 2002년 12월, (주)강남정공에 흡수합병되었다. 그리고 2003년 1월, (주)케이피아이로 법인명이 변경되었다. 2016년에 이르러 강남KPI(주)로 법인명이 변경되었다. 70여 년 동안 연필 외 다양한 문구류를 제조, 개발함으로써 세계로 수출하는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munhwa)가 되었다. 현재는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의 볼펜, 네임펜, 유성 매직, 윈도우마카, 페인트 마카, 보드마카, 물백묵, 색연필, 형관펜, 사인펜, 촉촉 펜, 워셔블마카, 수성사인펜, 다양한 종류의 샤프, 수정테이프 등 다양한 문구류를 생산하여 여전한 영향력을 주고 있다.
2. 문화연필의 브랜드
- 더존(Deojon)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한 문화연필의 대표 제품이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초미세결정 연필심인 하이믹(hi-mic) 심과 향나무를 본체로 하는 연필로 필기감이 부드럽다. 심종류는 HB식 흑연 등급에 따른 6H, 5H, 4H, 3H, 2H, H, HB, B, 2B, 4B 등 다양하다. 용도에 맞게 사용하기 좋다.
- 더존 옐로우(Deojon Yellow Pencil)
더존의 사무용 연필 버전으로 노란 연필 디자인에 지우개가 달려있다.
>> 사실, 문화연필의 브랜드는 더존이 유일하다. 더존에서 키즈와 옐로우로 갈래가 지어져 있을 뿐이다. 보편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갈색 몸통을 가진 더존연필이다.
사실 문화연필은 생활 곳곳에서 사용됨에도 인지도가 떨어진다. 문화연필이 아닌 더존이라는 브랜드명을 사용하면서 더존연필로 아는 사람이 간혹 있고, 그조차도 모르는 사람이 많다. 학창 시절을 생각해 보면, 톰보우의 잠자리가 그려진 모노제이라는 4B연필을 자랑하듯 들고 다녔었다. 나는 물론 친구들조차도 그러했으니 어느 쪽이 더 존재감이 컸는지는 확연히 알 수 있다. 하이믹심을 이용하여 부드러운 필기감을 내세웠으나, 중국에서 제작되다 보니 품질면에서 다소 아쉬움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는 다양한 색상의 키즈 연필을 생산하고 있으니 한 번쯤 체험해 보길 바란다. 점보 연필이라고 하면 루모그래프의 파란색 연필을 많이 생각하지만, 문화에서도 점보삼각연필을 생산하고 있다. 처음 연필을 쥘 때는 점보 연필을 이용하면 좀 더 수월하게 글씨를 쓸 수 있다. 손을 모으는 힘이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국내기업의 점보연필을 한 번쯤 사용토록 해보는 것은 어떨까. 현재는 다양한 문구류를 생산하는 문화(munhwa)이므로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