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연필을 무척 사랑합니다. 문구사를 지나치지 못하고,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둘러보다 어느새 문구를 구경하며 장바구니에 담고 있습니다. 여행을 가면 지역 독립서점과 문구점을 들립니다. 오래된 학교 앞 문구점부터 대형 쇼핑몰에 문구를 파는 곳까지 구석구석 훑어봅니다. 때로는 필통을 들고 나올 때도 있고, 때로는 지우개나 클립 같은 작은 문구를 들고 나올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연필을 들고 나옵니다. 하나에 몇 백 원밖에 하지 않는 저렴한 연필부터 몇 만 원씩 하는 연필을 왜 사는 건지, 왜 연필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한 번 생각해봐야 합니다. 단점도 물론 존재하지만, 그 단점을 덮을 만큼 큰 장점과 매력이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러한 장단점들이 모여도 결국 매력이 더 큰 필기구가 연필입니다. 오늘은 연필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 장점
- 단점
1. 장점
오랜 시간 필사를 하면서, 만년필을 이용하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그것은 연필의 가장 큰 장점 탓입니다.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라는 말이 있듯이,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연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수정이 가능 하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필 친구 지우개만 있다면, 길이와 횟수에 상관없이 언제든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생각나는 것은 저렴하다는 것입니다. 볼펜보다도 저렴한 필기구로 부담 없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장점입니다. 또한, 이용법이나 구조가 다른 필기구에 비해 단순해서 사용 난이도 또한 낮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뢰성이 높습니다. 고장이 나거나 중간에 잉크가 갑자기 떨어질 염려가 없고 직관적으로 우리의 눈으로 흑연의 길이와 소모 정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긴 연필이 부러지더라도 부러진 부분부터 다시 깎으면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연필입니다. 빠른 메모에 적합하여 현대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또한, 화학적 특성으로 인하여 햇빛을 받으면 변색되거나 지워져 버리는 잉크와는 다르게 흑연가루가 물리적으로 종이표면을 파고 들어가 기록되는 것이어서 기록물의 보존성 또한 압도적으로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잉크가 굳거나 고장이 나서 사용이 힘든 다른 필기구와는 다르게 연필은 연필 자체 나무에 곰팡이가 피거나 습기를 먹어서 뒤틀리는 게 아닌 이상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다는 것도 빼어난 장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으로 현재까지 빈티지 연필이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환경을 오염시키고 지구를 아프게 하는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필기구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장점입니다. 연필 자체가 다 깎아서 소모되는 소모품이므로 사용할수록 순간의 쓰레기는 많이 발생되겠지만, 그 쓰레기라는 것이 자연히 썩어 사라지는 나무와 흙으로 돌아가는 흑연과 점토뿐이기 때문에 심각한 환경오염을 초래할 일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로 간단한 메모까지 스마트폰에 기록하는 세상에서 조금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점점 사라져가는 연필이지만, 이러한 점 때문에 마니아 층이 생겨나고 그 수요자들이 여전히 다양한 연필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종이 위에 흑연이 지나가며 생기는 사각사각 거리는 소리와 종이 표면에 걸리는 그 느낌, 그런 아날로그적인 모습들은 특정 수요자들에게 꽤 큰 장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감성 하면 역시, 연필입니다. 아! 참고로, 연필을 이용해 필기를 하다 보면 글씨가 교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엄청난 장점이죠?
2. 단점
획이 굵은 연필의 특성상, 세밀한 필기나 묘사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는 것이 단점입니다. 그로 인해 국가 별 선호하는 농도가 다릅니다. 알파벳을 주로 이용하는 국가에서는 필기용으로 2B를 자주 사용하지만, 한자 문화권에서는 HB나 B의 흑연을 품은 연필을 주로 사용합니다. 또한, 흑연이 마모되며 기록되어지는 필기구로 사용할수록 무뎌지며 끝이 두꺼워지는 점이 있습니다. 필기 시에는 단순히 불편한 정도일 뿐이지만, 제도와 같이 세밀한 곳에 사용하는 경우는 큰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다시 심을 뾰족하게 만들기 위해서 직접 깎거나 연필깎이를 이용하여 수시로 깎아줘야 하며, 그에 따른 부스러기도 처리해야 합니다. 그에 따라, 가끔 손을 다치는 경우도 생깁니다. 또한, 흑연의 가루로 인해 주변이나 손이 더러워지는 경우도 잦습니다. 주의해야 할 단점은, 연필 속에서 심이 부러지면 고치거나 교체할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싸구려 연필의 경우는 이게 특히 심해서 조금만 떨어뜨려도 심이 다 곯아버리기 때문에 깎아도 부러진 심이 계속 나와 못 쓰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른 필기구보다 내구도가 약한 편이다. 마지막으로, 단점이라기에는 주의점인 것이 있다. 연필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만날 수 있는 흉기 중 하나이다. 목이나 손 같은 곳에 박히거나 눈에 찔려서 실명한 사고도 제법 있으니 특히 주의를 요한다.
연필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더 크게 보는 편이다. 감성의 그릇이 커서의 영향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용하다 작아진 몽당연필을 모으다 보면 지나간 시간을 모아놓은 것 같다. 나무냄새가 유난히 짙은 연필을 사용하면, 산림욕을 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한 연필 각각의 특색을 떠올리고 느끼다 보면 몽당연필에는 나의 시간이 담겨있는 것 같다. 사각사각, 종이 위를 미끄러지는 연필소리를 들어보길 추천한다. 그리고 그 연필을 꾸준히 사용하여 귀엽게 변한 몽당연필 또한 소중히 대해보길 바랍니다.